한국 다녀와서부터 낫키의 수면 습관이 말 그대로 난리를 치더니, 어제오늘은 그 정점을 찍는 듯한 느낌이 든다.
8시 반에서 늦어도 9시 반에는 잠들어서
밤중수유도 안 하고 아침 5시쯤까지 잘 자던 아이가
요새는 하룻밤에 기본 5번은 깨고
한번 깨면 안아서 서서 흔들어 달래던지 꼭 젖을 먹여야 자고
점점점점 잠드는 시간도 늦어져서 최근 며칠간 밤 11시쯤에 잠들다가...
어제는 마침내 밤 12시 넘어서 잠들어 주시고 몇번씩 깨더니
오늘은 밤 9시쯤 잠들어서 잘 자다가 12시까지 세네번은 깨고
그러다가 밤 12시 좀 넘어 깨더니 새벽 2시 넘었는데 안 자네???
아 진짜...
안아서 재웠다가 내리면 3초 후에 다시 울어제끼고...
잘 잔다 싶어서 내려놓으면 지가 발을 탕탕탕 굴리면서 깨고...
잠든 걸 안아 내리다가 팔목이 아파서 몸이 살짝 움직이면 그것 때문에 또 깨고...
잠이 든 거 확인하고 이불 덮어주면 이불 때문에 발 못 굴린다고 또 짜증내면서 깨고...
젖을 물려서 잘 먹고 잠들어도 침대에 눕히면 깨고...
톡톡톡 두들겨 자는 습관이 안 들어있으니 두들겨도 잠 안 자고...
안아서 재우려고 하면 무슨 새우도 아닌데 등을 있는대로 휘고...
아니면 엉덩이를 자꾸 뒤로 빼려고 하고...
팔도 아프고 팔목도 너무 아픈데 그러면 진짜 미칠거 같다.
왜 자꾸 발을 굴려서 자기가 깨냐고 왜왜왜왜!
전에는 잠이 오면 혼자서 손을 빨면서 잘 자더니 왜 요샌 누워있으면 손도 안 빠냐고!!!
내가 안아줘야 겨우 손을 빨면서 잔다.
게다가 잠이 깨서 안았을 때 내가 앉은 채로 안으면 또 짜증을 낸다.
일어나서 안아서 흔들어줘야 조용해진다.
안아주는 방법도 딱 자기 좋아하는 자세로 안 안아주면 몸을 새우처럼 뒤로 꺾거나 머리를 내 턱과 가슴에 쾅쾅쾅쾅 짓찧으며 난리가 난다.
정말 미치겠다.
8kg가 다 되어가는 아기를 열 몇번이나 안아서 올렸다 내렸다 하면 그냥 저절로 머리끝까지 절망감이 든다.
온몸 관절은 비명을 지르고... 오른쪽 무릎은 특히 아파서 파스도 붙였다. 무릎에 힘이 조금만 들어가도, 무릎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무릎관절이 박살나는 느낌이 든다.
결국 요며칠동안은 잠재우다가 하도 힘들어서 계속 울고 화를 냈다.
도저히 못 견디겠다.
다섯번이나 열번 안았다 내렸다 하면 잔다... 뭐 이런것도 아니고.
애가 잘 때까지 끝도 안 보이는 안았다 내렸다를 반복해야 되고.
이걸 앞으로 못해도 6개월은 더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진짜 전부 다 집어치고 싶다.
업고 재워도 내가 업었다가 내리면 항상 깨서 신경질내고
애 운다고 옆집 정신병자들이 집 밖에서 지랄지랄 할까봐 애 울음소리에 신경 곤두세워야 되고
그러니 애 업고 나가서 돌아다니고 이건 애초에 선택사항도 아니고... 거기다 밤에는 욕나오게 춥다.
그렇다고 낮잠을 길게 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전에는 2시간에 한번씩 자더니 요새는 3-4시간 간격으로 자는 건 예사고
한번 재우면 요샌 길어야 30분이다. 실컷 재워놓으면 10분 20분만에 앵- 하면서 깨는 건 그냥 일상이 되었다.
도대체 나보고 어떡하라고...
이건 생고문도 이런 생고문이 없는데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잠은 좀 재워가면서 해야 될 거 아니냐고.
밤에도 못자게 하고 낮에도 못자게 하니 정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는다.
이젠 신생아도 아니니 안았다 내렸다 하면 온몸이 다 아프다.
잠못자고 피곤한 몸으로 열번 넘게 안았다 내렸다 하면 저절로 눈물이 나온다.
요샌 밤 되는 게 너무 무섭다. 하루종일 낮잠도 못 자고 지쳤는데 밤에 또 시달릴 걸 생각하면 그냥 토할 거 같다.
애들 다 그렇지... 하는 건 알고 있어도 그거 나한테 지금 아무 소용도 없다.
당장 잠 못자고 피곤한 정신으로 애들이 다 그런다고 얘기 들어봤자 무슨 소용이야...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는데.
내가 뭘 잘못해서 니가 못 자니... 열 몇번을 안았다 재워줘도 부족해서 그렇게 짜증을 내냐...
엄마도 사람인데 좀 살자.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 운운할 생각은 없지만 사람이 기본 권리는 챙겨 가면서 너한테 헌신을 해도 할 거 아니냐고...